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묻는 영화 3편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묻는 영화 3편
이미지 출처: Unsplash

최근 개봉한 영화 <살목지> 보셨나요? 영화는 예산의 저수지, 살목지에서 벌어진 기괴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살목지>의 주인공들은 차례대로 이상한 일을 겪게 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신경이 곤두서는 건 귀신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것이 실제인지,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확인할 수 없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살목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수많은 공포, 스릴러 영화는 우리에게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을 진짜로 믿을 수 있냐고 말입니다. 공포의 본질은 어쩌면 진짜와 가짜의 경계 사이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할 세 편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나만 기억하는 딸을 찾아서, 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2005)

이미지 출처: 영화 <플라이트플랜> 스틸컷

<플라이트플랜>의 카일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딸과 함께 뉴욕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비행 중 거짓말처럼 딸이 사라집니다. 카일은 승무원에게, 승객들에게 딸을 본 적이 없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딸을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카일의 딸은 탑승자 명단에도 없고,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카일의 믿음을 흔들지지만 카일은 딸이 비행기에 탔음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딸을 찾아 나섭니다.

비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사건. <플라이트플랜>은 지켜보는 관객까지 고민하게 공포에 빠지게 만듭니다. 관객은 내가 믿었던 것이 사실인지, 카일이 믿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눈 앞에 있는 어떤 것도 진짜라고 믿을 수 없는 불확실함이 공포가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으면, 우리를 둘러싼 공포의 실체는 얼굴이 사라지고 드러나기도 합니다.


내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셔터 아일랜드>

이미지 출처: 영화 <셔터 아일랜드> 스틸컷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정신병원, <셔터 아일랜드>에서 한 수용자가 사라집니다. 연방보안관 테디는 파트너 척과 함께 셔터 아일랜드를 조사하러 나타나는데, 수용자가 사라진 방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적힌 종이가 발견됩니다. 하지만 병원관계자들도, 수용자들도 수사를 돕지 않습니다. 테디는 병원이 음모를 숨기고 있다고 확신하며 진실을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죽은 아이들의 환영, 범죄의 현장까지 보게 됩니다.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완상인지 고민하던 사이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을 향해 다가갑니다.

우리는 무엇을 가장 믿을까요. 때로는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본 것, 우리의 생각하는 것을 가장 믿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셔터 아일랜드>는 그것을 흔듭니다.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이 착각이라면,우리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나 자신을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는 섬짓한 물음을 남깁니다.


내가 알던 사람은, <나를 찾아줘>

이미지 출처: 영화 <나를 찾아줘> 스틸컷

완벽한 커플로 부러움을 사던 닉과 에이미의 결혼기념일 5주년 아침, 에이미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에이미가 사라진 뒤 실종 조사가 진행되고, 집 안에서 발견된 증거는 남편 닉을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언론은 닉을 에이미를 죽인 남편으로 만들고, 닉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진행이 될수록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에이미와 닉에게 있었던 일과 두 사람이 숨긴 비밀입니다. 닉은 완벽한 아내인 에이미를 두고 바람을 피웠고, 에이미 또한 완벽한 아내, 다정한 미소와 상냥한 말투, 쿨한 성격을 연기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 처음에는 닉을, 다음에는 에이미를 의심하게 됩니다. <나를 찾아줘>의 공포는 에이미와 닉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더 찾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 우리가 알던 관계가 무너질 때 공포가 생깁니. 우리가 매일 만나는 수많은 관계 안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일까,영화는 그런 서늘한 물음을 던집니다.


수많은 공포, 스릴러 영화의 후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담을 같이 적습니다.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한 상황을 말하거나, 저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는 댓글은 스크린 속의 이야기를 우리의 현실로 만듭니다.

우리는 왜 공포를 찾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린 세 편처럼 영화는 끊임없이 묻습니다. 내가 보는 것이 진짜인지, 우리가 믿었던 것이 흔들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공포라는 장르를 계속 찾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