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책장 탐험기

책장으로 엿본 아빠의 인생

아빠 책장 탐험기

어릴 적, 그림책을 뗀 나이가 되었을 때 여느 아이들처럼 세계 어린이 문학 동화책을 선물로 받으셨나요? 저는 전집 대신 부모님께서 직접 몇 가지 동화를 엄선해 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당시 제게 바라던 아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동화로 선별해 주신 것 같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소공녀’, ‘알프스 소녀 하이디’, ‘15소년 표류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순수하고 명랑하되 수동적이거나 내성적인 인물들은 아니었거든요. 원하는 것이 분명하고 강한 주관과 목표가 있지만 결코 이기적인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정하고 의로운 아이들이었습니다.

동화책이 지겨워질 무렵에는 책을 즐겨 읽으셨던 아빠의 책장 주변을 자주 어슬렁거렸습니다. 어린이 도서와 다르게 글씨만 빽빽한 책을 보면 도전 의식이 들었죠.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지만 읽었다고 하면 아빠에게 칭찬받을 것 같아 흥미로운 척 읽은 책부터 ‘내가 이런 내용을 봐도 되나?’ 눈치 보며 몰래 꺼내 읽은 책들까지, 심심할 때마다 아빠의 책들을 뒤적거리며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더듬더듬 따라 읽었습니다.

아빠는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온갖 장르를 탐독하는 애서가셨습니다. 권수는 많지 않았지만, 아빠만의 신념과 관심사가 반영된 분야별 알짜배기 책장이었죠. 그렇게 아빠의 책장을 훔치며 꺼내 읽은 책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아빠의 책장을 탐독하는 동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그릴 수 있었고, 그런 아빠를 닮은 어른으로 크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조금 더 자라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자, 아빠가 먼저 책을 추천해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저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빠를 이해하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가족을 이해하는 방법과 수단은 아주 다양할 겁니다. 한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은밀하고도 적확한 방법이 또 있을까요? 오늘은 필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아버지의 책장을 파헤치며 그의 우주를 탐험했던 경험, 그 우주에서 발견한 영감을 나눕니다. 이 사적인 이야기가 나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당신의 가족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 길을 터주는 도구가 되어주길 바라면서요.


위인전과 무협지, 복잡한 인세를 꿰뚫어보는 지혜

어릴 적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받아보는 책은 위인전입니다.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삶에 가득한 나이니까요.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아이에게 나름의 업적을 거둔 사람의 인생을 넌지시 제시하고 싶은 건 모든 어른의 마음일 겁니다. 저 또한 이순신, 유관순, 이율곡, 을지문덕처럼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위인전을 읽었지만, 아빠 책장에 꽂혀 있던 위인전은 조금 달랐습니다. 누군가를 닮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닌, 어떤 또 다른 삶의 ‘표본’을 수집한다는 목적이 뚜렷한 책이었죠. 아빠는 어떤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고 싶은지 엿볼 수 있었던 책들은, 대체로 중국 역사서였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지혜롭게 사는 법

『황제 유방』

이미지 출처: 산수

아빠는 황제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꽤 오랜 시간 아빠의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지 않아 칭찬받기 위해 읽으려 해도 도무지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습니다.

스무 살이 됐을 무렵 아빠는 한번 읽어보라며 이 책을 밀어주고 가셨는데요. 꼭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현명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면 꼭 지녀야 하는 면모를 배울 수 있다는 추천사를 남겨주셨습니다. 출신도 능력도 출중했던 라이벌 항우를 압도하고 천한 출신을 지닌 유방이 거대한 제국의 황제가 된 중국 역사 배경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시면서요.

책의 내용은 유방의 리더십에 집중합니다. 사람은 나이가 수록 대체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죠. 하물며 권력을 쥐었다면 어떨까요. 유방은 항우처럼 용감하거나 무예가 뛰어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능력보다는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그 능력으로 포부를 실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뛰어난 경청의 리더십, 비범한 용인술이 있었죠. 목적을 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정치적 자질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거슬리는 말을 하는 수하를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던 항우와 달랐죠.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흥미로워 이 책을 읽었던 장소와 그 시간을 아직도 기억할 만큼 푹 빠져 읽었습니다. 어릴 때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 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훌륭한 사람을 쓰는 용인술, 리더십’에 대해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곁에 머물 수 있도록 상대의 자질을 알아봐 주는 눈과, 어떤 말이든 경청할 수 있는 열린 귀, 열린 마음을 지니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빈번하게 만나야 했던 아빠의 삶을 떠올려보면 왜 이 책을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으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삼국지』,『초한지』

아빠는 무협지와 역사 소설도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걸출한 재능의 영웅들이 쏟아지는 재미, 주인공의 성장 서사와 인세에 얽힌 이치를 다루는 메시지까지 이상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의 가슴 뛰게 하는 요소들이 모두 녹아있는 장르죠. 아빠 책장에도 한나라 유방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초한지부터 삼국지, 서유기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전집이 빼곡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을 고르고 직장 동료, 학교 친구와 닮은 인물을 찾으면서 ‘고대 중국이나 현재 한국이나 인간 사는 세상은 다 똑같구나!’ 깨달았습니다. 세상 모든 인간 군상을 보고 싶다면, 이런 무협 소설을 끝까지 정독해 읽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상대를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었거든요. 돌이켜보니 아빠는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잡는 책을 활용하는 꽤 노련한 방법으로 제게 사람 교육을 시켜주셨던 것 같습니다.


자기 계발서와 힐링 소설, 시대를 견디게 한 이상향

두 번째 인생은 이런 신념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으로 모두가 지쳐있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늘 강인하고 낭만적인 메시지로 가득했던 아빠의 책장에 새로운 장르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산』

이미지 출처: 부키

『두번째 산』은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기 위한 태도를 말합니다. 인생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은데, 첫 번째 산에서는 자아의 욕구를 채우고 주류 문화를 따랐다면 두 번째 산은 사람들의 욕구에 반기를 들고 자기 욕구 수준을 높여 ‘진정 바랄 가치’가 있는 것들을 바라기 시작하는 것을 말하죠. 세속적 성공과 자유가 아닌 이타적 헌신과 정신적 기쁨으로 눈을 돌리는 것, 타인 중심적인 동기 부여를 갖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입니다.

무자비한 전염병의 시대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잠시 멈춰서 숨을 돌리는 기회를 얻은 것이죠. 아빠는 무작정 달려왔던 시절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옳다 생각하면 사람들과 부딪혀서라도 외롭게 밀어붙였던 일, 단절과 결단, 정의나 소신이 우선순위였던 삶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 시절 각자 바쁘게 사느라 나누지 못했던 무수한 대화들을 나누며, 아빠의 회고에는 ‘새로운 삶’을 향한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눈치챘습니다. 그런 아빠의 마음이 반영된 책들이 바로 자기 계발, 철학,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달팽이 식당』

이미지 출처: 알에이치코리아

그즈음 아빠의 책장에 또 다른 책들이 들어섰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투박한 디자인의 역사서, 철학책이 아닌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표지가 특징적인 책들입니다. 한창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었던 ‘쉽게 읽는 소설’로 분류되는 책들일텐데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불편한 편의점』, 『메리골드 마음세탁소』같은 책들이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빠는 『달팽이 식당』이라는 책을 좋아하셔서 책을 구매할 때 받을 수 있는 사은품으로 테이블 매트를 받아오기도 하셨습니다. 그동안 읽어오셨던 책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야라, 왜 유독 이런 분야의 책들을 읽는지 여쭤보았는데요. 대단히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읽기 쉽잖아!”

생각해 보니 몸과 마음이 온통 지쳐있던 그 시절 우리는 심오한 고민을 물고 심연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일에 진절머리가 났을 것입니다. 그런 중에 아빠는 오히려 머리를 비우는 방향을 성공적으로 택하셨던 것 같습니다. 『달팽이 식당』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푸릇한 나무로 둘러싸인 시골 숲을 배경으로, 줄곧 풀 냄새와 따뜻한 음식 향내가 가득 흘러나오는 작품인데요. 독특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을 맞아주는 상냥한 식당의 모습에서 아빠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품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 누구든 자신이 필요할 때 찾으면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살아오신 분이었거든요. 내심 비슷한 소설들을 일러스트만 강조한 책이라고 투덜거렸는데, 그 책을 기꺼이 소비하는 독자의 입장은 전혀 헤아려보지 않았던 짧은 생각이었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선입견을 접어두고, 어린 시절 그랬듯이 아빠가 꽂아두신 힐링 소설들을 따라 읽으며 길고 긴 코로나 시절을 무사히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시집과 연애 소설, 그 시절 꿈꾼 낭만

아빠는 문학소년

그 시절 맑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던 아빠는 종종 DVD로 비슷한 영화들을 보곤 하셨습니다. 『클래식』, 『8월의 크리스마스』,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화려한 액션 없이 잔잔한 그 시절 로맨스 영화는 어린 제게 지루했지만, 아빠가 무언가에 몰입하는 모습과 그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 좋아 꾸벅꾸벅 졸면서도 끝까지 감상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과 연애 소설들

이미지 출처: 소담출판

아빠 책장에서 어린 저의 주요 타깃이 되었던 책은 소설책과 시집이었습니다. 가끔,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어려운 연애 소설들이 아빠 책장이 꽂혀 있었는데요. ‘새로운 소설이다!’ 하면서 신나게 집어 들었다가 어렵고 지루해 실망하며 덮었던 책들이죠. 책장에 소설이 많지 않은 중에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은 책은 영화로도 유명한『국화꽃 향기』와, 서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쌍무지개 뜨는 언덕』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시대 불문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과 『사랑 후에 오는 것들』처럼 남녀 간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다룬 작품들을 좋아하셨죠. 그런 책들을 고른 이유에는 ‘사람 사이에서 가장 진하고 섬세한 감정이 오가는 관계는 연애 관계며,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를 알게 되고, 인간의 가장 숭고한 모습과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의 작품으로 사랑의 다른 모습들을 경험하고 계신답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2005년에 발간되었고, 2024년 드라마화되면서 재조명을 받은 작품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공지영 작가,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함께 쓴 사랑 이야기이죠. 오래전 청춘 시절 사랑했던 연인이 헤어지고 7년 후, 출판사 담당자와 작가로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룹니다. 어떤 관계를 향해 달려갈지 궁금해 몸이 달게 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이미 결말이 난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듯, 회고와 성찰이라는 삶에 익숙한 사람들이 무척 자연스럽게 선호할 만한 스토리라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로도 이미 유명한 작품이지만, 장르 특성상 드라마에서 모두 담아내지 못한 감정들을 새롭게 따라가고 싶다면 책으로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낭만주의 영시』

아빠는 문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여러 전공 중에 영문학을 선택한 이유는, ‘시인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제게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를 써 주고, 딸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끄적이는 일이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런 아빠의 낭만이 가득 담긴 책들은 바로 ‘전공 서적’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전공 서적을 구입해본 적 있나요? 아빠는 오래된 서점을 방문하거나 도서전을 관람하다가 ‘낭만주의’ 시인 개괄서나 좋아하는 시인선을 구매하곤 하셨으니까요. 그땐 몰랐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유희를 위해 전공 서적을 읽는 일이 얼마나 희귀한지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전심으로 애정하고, 자신이 공부했던 것들을 수십 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모습이 진심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빠가 그 『낭만주의 영시』를 사서 읽으시던 날, 저도 아빠와 똑같은 전공을 하겠다고 다짐했으니까요. 저 어렵고 작은 글씨에 무엇이 담겨있을까 궁금했고, 대학에 가서도 수업을 듣고 집에 오면 아빠와 토론하곤 했습니다. ‘우리 교수님은 이렇게 가르쳐주시던데, 아빠는 어떤 해석으로 배우셨는지’ 대화를 나누면서 같은 작품을 다르게 보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혔던 것 같고요.

아빠는 늘 교과서적인 해석만 들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자신이 그 작품을 기억할 만큼 인상적이었던 요소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덧붙여주셨죠. T.S.Eliot의『황무지』라는 작품을 두고 대화했던 밤이 있었는데요. 수많은 비유 중 하나라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경구 한 줄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을 길게 풀어주셨습니다(얍삽하게도 저는 그 해석을 소논문 과제로 작성해 좋은 점수를 받았답니다.). 문학이 삶이 되고, 삶이 문학이 되는 모습을 아빠의 모습을 통해 본 것인데요. 문학의 효용성, 실용성, 무용함에 대해 고민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문학을 여전히 전심을 다 해 사랑하는 한 사람 덕분에 그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씻겼던 것 같습니다. 현명하고 낭만적으로 문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훌륭한 표본 덕분이었죠.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서 ‘책’이라는 고루한 매개체로 사람을 헤아리는 것이 비효율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굳이 아날로그적인 물체를 모은다는 일 자체가 이미 한 사람의 지극한 마음이 그 책에 담겨있다는 증이죠. 한 사람의 내면을 가장 분명하게 말해주는 지도가 곧 책장입니다. 아빠의 책장을 들여다보며 아빠가 어떤 가치관을 품고 살아왔는지, 어떤 시절을 어떻게 견뎠는지, 어떤 낭만을 꿈꾸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책장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을 나누고, 더 깊이 이해하려는 몸짓입니다. 기꺼이 책장을 훑어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관계인 가족이지만, 결국 ‘타인’이기에 우리는 가끔 가족의 깊은 세계를 기웃거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연휴와 주말을 맞아 한번 두리번거려봅시다. 당신의 가족은 어떤 책장을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