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소식

진눈깨비 내리는 아침
까치가 들고 온 소식에
선운사 동백꽃 이야기도 있고
동박새 이야기도 있었다
사랑스러운 연둣빛 깃털로
마냥 어려 보이는 동박새는
꿀독에 빠져 세상사 아무것도 모른다는 둥
흉을 보았다
그나저나 까치가
동백꽃 소식을 물어왔으니
어이할까
하늘이 뽀얗게 눈이 내리면
동백꽃 내 심장보다 붉겠구나
꽃을 보러 가려는 게 아니니
다음을 기약하자
동백꽃 밤새 내리는 함박눈처럼 소리 없이 피지만
동백꽃 지는 소리 톡톡 마음을 두드린다고 하니
너와 나는
꽃 지는 시절에 가자
애태우지 말고 무심한 듯 살고 있으면
동백꽃 무수히 지려한다고
또 소식 오겠지
너의 닫힌 마음
톡톡톡 동백꽃 지는 소리가
열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