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눈이 내려도

숲은
너무도 은밀하다
며칠 눈이 내리고
은빛 갑옷으로 무장한 겨울 숲일지라도
훔쳐보기를 멈출 수가 없다
산까치는 박새를 훔쳐보고
박새는 산토끼를 훔쳐보고
산토끼는 나를 훔쳐본다
나는 내리는 눈을 훔쳐보느라
모든 것을 놓쳤다
하늘도 나무도
지나가는 새도
내리는 눈송이에
은밀히 숨었다
숨어도
숨어도
낙하하며
훔쳐보는 눈이
수천수백만 개 쌓인다
내 두 눈을
덮는다

숲은
너무도 은밀하다
며칠 눈이 내리고
은빛 갑옷으로 무장한 겨울 숲일지라도
훔쳐보기를 멈출 수가 없다
산까치는 박새를 훔쳐보고
박새는 산토끼를 훔쳐보고
산토끼는 나를 훔쳐본다
나는 내리는 눈을 훔쳐보느라
모든 것을 놓쳤다
하늘도 나무도
지나가는 새도
내리는 눈송이에
은밀히 숨었다
숨어도
숨어도
낙하하며
훔쳐보는 눈이
수천수백만 개 쌓인다
내 두 눈을
덮는다
시화집 『물고기가 웃는다』 작가. 시와 소설을 쓰며,글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그립니다. 브런치 스토리에 ‘봄날을 물레질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을 연재 중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samge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