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은 감각적인 찻집 3곳
차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
마지막으로 차를 마신 날을 기억하시나요? 바쁜 일상에서 커피는 자주 마시지만 정작 차를 음미할 시간은 좀처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차 한 잔은 커피와 또 다른 위안을 건넵니다.
이번에는 정성스레 우려낸 차가 주는 온기와 고요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서울에서 찾아낸 감각적이면서도 새로운 찻집 3곳을 소개합니다.
연희동 탄정
숯우물이 있는 자리
이 곳의 이름에는 '숯 우물이 있는 자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손님에게 차를 내기 전 숯우물에 정성스레 물을 끓이듯, 방문하는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차를 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공간 내부에는 토치로 유리를 녹인 기법인 램프 워킹(Lampworking)으로 제작한 이규비 작가의 작품, 푸른빛이 매력적인 박소희 작가의 작품 등 여러 다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작품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선 말차로 선보이는 세트인 '말차한상'을 비롯해서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사시
고요한 온기가 있는 곳
을지로3가에 있는 아사시는 정갈한 원목 테이블과 바 하나가 덩그러니 놓인 여백이 돋보이는 공간인데요. 이러한 내부 덕분에 고요하고 절제된 온기 속에서 차분히 차를 즐기기 좋습니다. 낮에는 블렌딩티, 밀크티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독특한 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는 티 베이스의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여타 찻집과 다르게 ‘블렌딩티하우스’를 표방하는 곳입니다. 오미자, 대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부터 카카오 껍질, 장미까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차를 사발과 같은 그릇에 담아 제공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정돈된 공간에서 조용히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찻집입니다.
무미다점 바이 이스턴에디션
한국적인 미학을 담은 공간
앞선 두 찻집과 달리 이스턴에디션이라는 디자인 가구 브랜드 쇼룸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스턴에디션은 한국 본연의 미학과 전통 공예로부터 영감을 찾는 브랜드인데요. 무미다점 역시 오래된 돌 오브제와 목재 가구로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의 잭살차는 다른 곳과 달리 돌배, 생강 등을 함께 블렌딩하여 제공합니다. 옛날 감기약이 없던 시절 민간요법으로 달여 먹던 방법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요. 달달한 돌배의 첫맛과 살짝 느껴지는 생강의 알싸함이 매력적입니다. 이곳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양태오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전용 집기에 얹어져 나오는 누룽지 앙버터도 함께 맛보시길 권합니다.
앞서 소개한 찻집은 각 공간마다 고유한 매력이 있지만 차 한 잔에 담긴 정성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서는 시간 찻집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