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세계는 어떻게 남아있는가?
이상의 작품을 활용한 대중매체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이 한 문장의 시 구절이 어린 저에게는 무섭게 다가왔다. 왜 이상은 13인의 아이까지 무섭다고 그랬을까? 의문들이 들면서 이상의 기괴한 시들을 관찰하고, 교과서에 실린 '날개'라는 작품을 배우며 수없이 되뇌이곤 했다. 그러면서 이상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상의 시는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독자들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한다. 숫자가 가득한 시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이를 통해서 의미를 탐색하고, 논문까지 작성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천재적인 작가 이상은 191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소설과 시 등 남기고 간 작품은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어 다양한 장르로 파생되어 지금의 대중들의 마음 속에도 남아있다.
시와 소설, 이상의 세계

이상의 <오감도> 시리즈는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오감도는 제 1 호, 제 4호이다. 이상의 오감도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른 혹평으로 가득찼다. 신문사에 빗발치게 항의가 이어지자 이상의 오감도는 15편까지 연재를 한 뒤, 끝이 났다고 한다.
또한, 이상의 대표 소설인 <날개>는 아내에게 속박당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인간이 갈망하는 자유를 표현하였다. 남자가 날기를 갈망하며 날아보자고 속으로 외치는 것은 어쩌면 이상이 갈구했던 개인의 욕망과 자유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소설 <날개>의 마지막 문장 <날자, 날자, 날아보자꾸나.> 는 이상의 대표적인 문장이 되었다.
이상의 작품은 오늘 날 시대를 잘못 만났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기괴하면서도 솔직하게 직설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오늘 날에는 매력적인 작가로 기억될 수 있게 한다.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이상
이상한 어린이 연극 <오감도>

이상의 <오감도 제 1호>는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연극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나와 현재 자신들의 두려움을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군가는 학교를 두려워하고, 누군가는 시험을 두려워한다.
이 연극은 오로지 아이들의 시선에서 두려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남겨진 아이들의 시선에서 문제점을 꼬집기도 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괴물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남겨진 아이들의 시선도 보여준다. 가정폭력에서 남겨진 아이들은 부모를 괴물로 보고, 노 키즈존인 가게 문 앞에서 서 있는 아이는 어른들이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뉴스나 SNS에서 회자되는 아이들과 관련한 사회 문제는 많은 이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우리가 의견을 내면서도 아이들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는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 반성을 하게 한다.
AI로 만나는 시인 이상
국립중앙도서관 실감 체험 <작가와의 만남 - 이상>

일제강점기 활동했던 이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는 시인 이상을 소개할 때, 경성의 모던보이로 소개한다. 우리는 과거의 경성과 모던보이들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AI 기술을 이용해 고전문학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도록 '실감체험'을 운영했다. 딥페이크 기술로 시인 '이상'의 작품과 그의 삶을 직접 소개할 수 있도록 하여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그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 당시 모던보이들의 삶을 이상의 목소리로 대신하며 그 당시에 시대 배경을 알아볼 수 있고, 그렇기에 이상이 오감도나 소설을 썼을 때 많은 문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 또한 그의 목소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이상을 비운의 천재라고 일컫는다. 이상의 작품인 <날개>, <오감도> 그 이외의 시를 읽어보면, 어느 것은 띄어쓰기가 되어있지 않으며, 어느 것은 특이한 표현법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러한 그의 문체들이 일제강점기 오감도를 읽은 독자들에게는 이해되지 않아도, 오늘날의 독자들은 이상만의 문체를 매력적으로 바라보며 발자취나 작품들을 보는 마니아들도 생겨났다.
<날개>, <오감도> 이외의 이상의 작품을 보며 그의 매력적인 문체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