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인터넷 세대는 음악을 발명하지 않는다
과잉과 풍요의 부산물을 언어로 바꾸는 하이퍼팝
가정 교과 시절, ‘PC통신’이라는 단어를 두고 “이것도 낡은 말이긴 한데…”로 포문을 열던 선생님의 말이 기억납니다. 그 무렵 대한민국에서 워드프로세서와 파워포인트 자격증은 사실상 필수였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일이 성공의 징표처럼 여겨지곤 했죠. 'PC 통신'이 내포한 개념은 당시 변화를 내포하기엔, 낡고 퇴색한 단어였습니다.
‘지구촌 시대’를 연다는 관문으로 불리던 인터넷은 시간이 지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됐습니다. 이제 접근점이 굳이 컴퓨터일 필요도 없습니다. 필자의 조카는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합니다. 키보드 자판을 보면 “삼촌, 이거 눌러봐도 돼?” 하고 묻습니다. ‘이거라니. 나는 이걸로 세상과 소통했다고!’ 하는 반발심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변곡점은 대개 지나고 나서야 보입니다. 흔히 Z세대라고 부르는 이들이 자신들의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지금에서야, 세상을 지각하는 단위가 인터넷으로 옮겨 갔음을 실감합니다. 하이퍼팝 혹은 디지코어라 불리는 음악이 그 징후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과도하게 일그러뜨린 보컬과 과장된 사운드의 틈새에 심어진 샘플링의 모티브들. 그 속에는 포스트-인터넷 세대가 지각하는 세계가 숨어 있습니다.
원본은 중요하지 않다
밈과 챌린지로 대화하는 '포스트-인터넷'의 아이들

‘포스트-인터넷(Post-Internet)’은 예술계에서 먼저 논의된 단어입니다. 인터넷을 위시한 웹 환경을 경험한 이들이 만드는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고, 마리사 올슨(Marisa Olson)의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인터넷이 문화 생산과 유통의 조건을 바꿔버린 뒤의 상태, 혹은 그 상태를 전제로 한 사고방식을 의미하죠. 즉, 포스트-인터넷의 핵심은 특정한 매체를 지칭한다기 보다, 무형의 개념과 이미지가 통용되는 환경 자체가 바뀌었다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포스트-인터넷 세대(Post-Internet era)는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라기보다, 인터넷이 환경이 된 상태에서 자라 취향이라 불리는 기호와 관계를 맺어온 이들을 가리키는 편이 타당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나이로 구분하기보다, 두 세계가 공존하는 상태를 전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이들에게 인터넷은 ‘접속’이 아니라 ‘상주’에 가까운 공간입니다. 커뮤니티는 물리적 장소보다 타임라인과 알고리즘 위에 먼저 형성되고, 언어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밈, 샘플, 레퍼런스처럼 복제 가능한 단위로 사용됩니다.
2024년 경 유행했던 사랑했나봐 곰돌이 푸 숏츠. <사랑했나봐>에 맞추어 막춤을 추는 곰돌이 푸 영상입니다. 필자는 아직도 왜 유행했는지 모릅니다.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번젠
포스트-인터넷 세대가 사용하는 언어가 ‘복제 가능한 단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특정 커뮤니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공유하며,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보는지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숏츠와 틱톡에서 흔히 마주치는 챌린지, 혹은 뚜렷한 맥락 없이 과거의 노래 한 소절이 다시 유행하는 현상도 그렇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원본’보다, 빠르게 복제되고 변주되며 재배치되는 조각들이 먼저 통용됩니다. 그 조각들이 곧 커뮤니티의 언어인 셈이죠.
하지만 ‘언어’라는 정의 역시 포스트-인터넷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단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성 세대와 다른 방향성을 가진 문화가 늘 그랬듯, 이 흐름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결국 “재밌으니까”라는 유희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라는 X세대의 말을 과도하게 해부해도 결정적인 설명에 닿기 어렵듯 말입니다. 중요한 지점은 '복제'와 '유희'가 앞으로 설명할 하이퍼팝(또는 디지코어)의 핵심 요소라는 점이죠.
하이퍼팝, 온라인 세대의 음악이 되다
인터넷 밈을 사운드로 번역하기
하이퍼팝의 시초인 PC Music의 설립자 에이 지 쿡(A. G. Cook)이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이유.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Arte TRACKS
우선 하이퍼팝(Hyperpop)이라는 이름을 쓰는 장르 팬과 아티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하이퍼팝’은 그들의 음악을 편의상 묶기 위한 라벨에 가깝습니다. 장르의 실체를 단정하기보다, 임시로 분류하기 위한 이름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이름이 대중적으로 굳어진 계기 중 하나가 스포티파이의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 ‘Hyperpop’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이퍼팝은 명시적인 의미에서 기존 팝 음악이 가진 요소들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레이블 PC Music의 수장 에이 지 쿡(A. G. Cook)은 하이퍼팝을 만든 이유를 전자음악이 이미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전제로, 여전히 아날로그를 기준으로 음악을 나누려는 20세기식 고정관념을 흔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하이퍼팝은 태생적으로 ‘팝을 부정한다’기보다, 팝의 규칙을 과장하고 비틀어 다른 가능성을 열어보려는 얼터너티브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배속을 빠르게 하고, 피치를 높인 나이트코어(NightCore)의 예시. 나이트코어 버전의 음원은 챌린지나 밈의 오디오로 활용되며, 아티스트가 이를 공식 리믹스 버전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영상 출처 : 아일릿 공식 유튜브 채널
하이퍼팝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데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넷이 생활 환경이 된 세대에게 팬데믹은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을 급격히 늘린 사건이었고, 그만큼 틱톡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도 더 밀도 있게 활성화됐죠. 이 과정에서 하이퍼팝은 본래 음악을 빠르게 재생하고, 음정의 피치를 높여 쾌감을 끌어올리는 *나이트코어(Nightcore)의 감각을 흡수하며 더 넓은 층으로 퍼져 나갔고, ‘주류’라는 단어의 언저리까지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인터넷 밈을 모티브로 삼는 방식(짧고 강한 훅을 복제하고 변주하며 돌리는 것)이 하이퍼팝의 또 다른 특징으로 굳어졌습니다.
*나이트코어(Nightcore)는 일본 서브컬처에서 출발한 장르로, 배속과 피치 조정만으로 정의하기엔 다소 범위가 좁습니다. 다만 본문에서는 대중 영역에 끼친 음악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 대표적인 두 가지 속성(배속과 피치 조정)만을 가져와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하이퍼팝은 사운드적으로는 팝의 요소를 과장하고, 문화적으로는 인터넷의 언어에 기반합니다. 다만 하이퍼팝이 지닌 무경계성과 인터넷 커뮤니티성은 태생적으로 메인스트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요. 스포티파이의 라벨링을 계기로 ‘하이퍼팝’을 표방하는 아티스트가 늘어나면서, 기존 커뮤니티가 쌓아온 결이 희석되거나 ‘정리된 형태’로 소비된다는 논란도 뒤따랐습니다.
그런 반발 속에서 더 거칠고,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인터넷의 감각을 밀어붙인 흐름이 디지코어로도 묶여 불리기 시작합니다. 하이퍼팝이 팝의 문법을 과장했다면, 디지코어는 그 과장을 더 빠르고 날것의 질감으로 밀어붙인 셈입니다. 말하자면 얼터너티브의 얼터너티브입니다.
부수고 다시 조립해서 모여라
과잉의 시대를 견디는 ‘포스트-인터넷’의 문법
하이퍼팝을 대표하는 뮤지션 소피(SOPHIE)가 프로듀싱한 찰리 XCX(Charli XCX)의 곡. 찰리는 하이퍼팝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상 출처 : Vroom Vroom Recordings 공식 유튜브 채널
하이퍼팝은 기존 팝의 문법을 부수고 다시 조립하는 음악이지만, 동시에 ‘하이퍼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그 급진성이 희미해지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흐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하이퍼팝을 사운드의 범주라기보다 커뮤니티의 영역에서 먼저 바라보려 합니다.
초기 하이퍼팝의 계보는 퀴어(LGBTQ+) 아티스트와 커뮤니티를 중요한 축으로 삼아 확장됐습니다. 가령 하이퍼팝의 미학을 이야기할 때 반복적으로 호명되는 소피(SOPHIE)는 트랜스 아티스트로서 ‘가공된 팝’이라는 감각을 정면으로 밀어붙이며, 장르와 정체성의 경계를 함께 흔든 인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디지코어 신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제인 리무버(Jane Remover)도 마찬가지죠.
인터넷 기반의 샘플링과 콜라주를 과잉의 미학으로 승화했다 평가받는 제인 리무버(Jane Remover). 극단적으로 파편화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동영상 출처 : 제인 리무버 공식 유튜브 채널
또한 하이퍼팝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샘플링’은, 앞서 말한 포스트-인터넷 세대의 언어 사용(밈·레퍼런스·훅처럼 복제 가능한 단위가 먼저 유통되는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샘플링이 하이퍼팝의 필수 조건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음악을 설계하고 유통시키는 과정에서 ‘복제와 변주’가 핵심적인 문법으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하이퍼팝이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라벨’로 굳어지는 과정 역시, 그 문법이 음악 밖의 환경과 결합해 움직였음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샘플링이 단순한 작법을 넘어 포스트-인터넷 세대가 자신들의 감각을 조직하는 방식처럼 읽힌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은 과노출, 과잉 정보, 레퍼런스의 무한한 순환과 복제를 전제로 움직입니다. 하이퍼팝의 ‘과장’과 ‘과잉’은 그 환경을 닮은 사운드의 형태이고, 결과적으로 기성 세대가 익숙한 음악의 규칙에 대한 대안적 흐름으로 자리합니다.
박제된 향수를 거부하는 ‘날것’의 재구축
한국형 디지코어와 하이퍼팝의 현재
포스트-인터넷 세대에게 ‘새로움’은 ‘무’에서의 발명이라기보다, 과잉과 풍요로움 속에서 발생합니다. 디지털 환경이 만든 청취 경험과 제작 조건은 결과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내도록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음악은 순수한 창조물이라기보다 압축과 충돌, 레이어링 같은 방식으로 조직됩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비트는 일이 곧 새로운 감각이 되는 셈입니다.
이때 20세기의 음악과 그 시대가 축적해온 디지털 요소들은 풍요로움의 부산물로 남아, 샘플링의 재료가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포스트-인터넷 세대만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이전 세대의 기억까지 끌어와 겹치게 합니다. 결국 이들은 과거를 재료로 삼아, 여러 세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음악적 경험을 제시합니다.
한국의 포스트-인터넷 아티스트들 역시 한국 사회가 축적해온 문화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합니다. 지금 주목받는 이름들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포스트-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SYETEM SEOUL
드라마 <도깨비>의 OST <I Miss You>를 샘플링한 곡. 영상 출처 : 시스템 서울 공식 유튜브 채널
‘SYSTEM SEOUL’은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름을 알린 음악 크루로, ‘한국형 인터넷 노스탤지어를 감각적으로 포착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한국에서 자라며 축적된 기억의 파편을 샘플링과 레퍼런스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포스트-인터넷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적 조각들을 선명하게 보여주죠. 테일즈위버의 게임 OST, 드라마 〈도깨비〉의 선율, 레드벨벳과 iKON 같은 K-팝의 훅처럼 2000~2010년대를 구성하던 소리들이 한 트랙 안에서 이어지고 겹치며, 동세대의 기억을 압축합니다.
2) Effie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에피(Effie)의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s gonna bE a fuckin moviE> 수록곡. 동영상 출처 : 에피 공식 유튜브 채널
에피(Effie)는 작법으로서의 ‘샘플링’보다 형식과 문법을 차용하는 방식이 더 두드러집니다. 뉴욕타임스 음악 평론가 Jon Caramanica는 2025년 베스트 앨범 1위로 에피의 EP 앨범 <pullup to busan>을 고르며, 하이퍼팝의 과잉된 팝 문법 위에 동시대 대한민국의 레퍼런스를 뒤섞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수록곡 <MAKGEOLLI BANGER>의 인트로는 투애니원의 일렉트로닉 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싱글 <코카콜라>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도드라지는데요. 가사에 “boy im super shy shy”, “Electric shock”같은 K-POP 페런러스를 심었죠. 뮤직비디오 역시 한때 화제가 된 인터넷 밈의 편집 감각을 끌어와, 디지털 레트로 특유의 향수를 환기합니다.
3) The Deep
창법과 곡의 구성에서 그 시절 K-POP을 연상시키는 더딥(The Deep)의 〈KPOP B!TCH〉. 브릿지에서는 당대 일렉트로닉 뮤직 특유의 문법이 드러납니다. 영상 출처 : 더딥 공식 유튜브 채널
더딥(The Deep)의 음악은 00년대 일렉트로닉 팝을 베이스로, 하이퍼 팝의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그 근간에는 글로시한 무대 의상의 앨범 커버와 <KPOP B!TCH>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당대 K-POP 컬쳐가 근간에 있는데요. 곡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rock your body”, “turn it up” 같은 콜은 2000년대 K-POP의 상투어를 연상시키며, 청자의 기억을 특정 시대로 불러일으키죠. 하지만 증폭된 신스, 빠른 템포, 단단한 늘러 붙은 사운드는 그 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색다른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샘플링은 모방인가’, 혹은 ‘모방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창조성을 논의할 때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다만 포스트-인터넷 세대와 하이퍼팝의 등장은, ‘창조’가 무의미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창조를 둘러싼 환경이 과속한 탓에 ‘순수한 오리지널’이라는 신화가 설 자리가 줄어든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합니다. 이들은 언제나 레퍼런스 위에서 자라났고, 언제나 비교되는 세계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하이퍼팝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레퍼런스가 과밀해진 시대에 정체성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저성장 시대’라는 조건을 겹치면 어떨까요. 완전한 창조를 말할 수 있는 토양이 점점 얇아지는 지금, 우리는 이미 문화의 황금기를 지나온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빠르게 변하는 흐름 속에서 ‘성장’을 미덕으로 삼던 시기를 통과하며,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나빴는지 충분히 평가할 시간을 갖지 못했던 건 거죠. 어쩌면 그럴 여력조차 없어, 바뀌는 환경에 적응하는 일만으로도 벅찼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포스트-인터넷 세대가 택한 복제와 변주, 과잉과 충돌의 방식은 ‘창조의 포기’가 아니라, 우리가 미뤄둔 평가를 실전에서 대신 수행하는 하나의 언어일 수 있습니다.
필자는 하이퍼팝으로 대표되는 포스트-인터넷 세대의 음악이, ‘Z세대’ ‘MZ’ 같은 이름으로 그들을 규정하려는 시선을 향한 반발처럼 들렸습니다. 새로운 세대를 보듬고 감당하는 일은, 먼저 태어난 이들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무한한 발전과 성장을 미덕으로 삼으며 생겨난 부산물 위에서 그들이 자라났다면, 이제 와 그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낯선 존재처럼 대하는 태도는 공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포스트-인터넷 세대는 스스로의 토양을 만들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축적이 비로소 음악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